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준 <당신의 부탁> 성장하는 여배우 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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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결혼 계획이 없었던 효진 (임수정)은 우연히 만난 이혼남 (김태우)와 사랑에 빠져 그와 결혼을 한다. 

그러나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가슴에 남은 멍을 치유하지 못한체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는 그녀에게,

변화가 일어난다. 


세상을 떠난 남편의 아들, 전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중학생 아들을 데리고 와서 같이 살게 된 것.

그렇게 16살 아들과 뜻하지 않은 동거를 하게된 임수정은 사실 모성이라던지 하는 진부한 스토리 보다는,

그냥 어쩌다 보니 본인이 그런 결정을 하게되버린 케이스이다.


그 누구도 그녀에게 아이를 맡아야 한다고 등밀지도 않았지만,

그녀는 그냥 홀로 자신이 맡기로 결정을 한다.

그리고 그것이 남편이 자신에게 하는 마지막 부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효진의 결정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도 절대로 그다지 나쁜 삶은 아니라는 말을 해주는 듯 하다. 

남이 보기에는, 정작 효진의 엄마는 그런 딸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효진 스스로는 그것이 모성도 아닌, 죽은 남편에 대한 의무도 아닌,

그냥 그렇게 된 것일 뿐이다.


그 흔한 갈등구조도 없고,

그냥 영화를 보는 내내 내 이웃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잔잔함으로 다가온 영화라서,

영화를 볼때보다, 보고 난 뒤 생각이 더 많아졌다.



'왜 효진이는 그런 결정을 했을까?'

'왜 아들 종욱이의 여사친은 그런 결정을 했을까?'


등등,,,

각종 질문이 쏟아진다.

관객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할 만큼,

임수정은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고, 

그녀는 이제 진정 연기하는 배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한달간 부산에서 촬영하였다는 <당신의 부탁>은 임수정에게도 '내가 연기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라고 한다. 


임수정 주연의 영화라서 뭔가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영화일거라 생각했지만,

잔잔하게 그녀의 관념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아주아주 너무나도 평범한 30대 여자의 생각과 행동을 보여준다. 

그리고 뭐라할 것도 없지만 없는 것도 없는 그녀의 삶을 조각조각 퍼즐처럼 보여준다. 


영화가 끝나면 그 퍼즐이 다 맞춰진듯 하나, 

결국 남은 하나의 퍼즐은 관객이 찾도록 하는 감독의 배려(?)도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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