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이 알려준 가족의 존재감
- 문화
- 2020. 1. 15.
공효진이 이 드라마로 연기대상을 탔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이 드라마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다행이 넷플릭스에 있어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손쉽게 드라마를 정주행할 수 있었다.
고마워 넷플릭스 ~ 언제 또 이런걸 업로드 해둔거야 ㅎㅎ
'동백꽃 필 무렵'은 복합장르의 드라마다.
까불이라는 캐릭터가 스릴러를 만드는가 하면, 미혼모의 삶을 사는 동백이를 통해서 사회에서 소외받는 계층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들을 보는 사회의 시선이 어떠한가를 과감없이 표현했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라는 존재가 주는 모성애, 부성애의 의미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줬다는 것도 빼먹을 수 없다.
공효진이라는 배우는 나에겐 드라마 '파스타'의 로코퀸 정도로 여겨지는 배우였으나,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그녀가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의 스펙트럼을 다 보여준 듯 하다.
자식에게 9를 줘도 나머지 1때문에 죄인이 된다는 부모의 마음을 여러가지 가족사와 에피소드로 보여주는 것은 감독이 작정하고 뭔가를 얘기하고 싶어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7살짜리 어린 딸을 버리고 떠난 동백이 엄마가 다시 나타난 후 동백이는 엄마에 대한 미움보다는, 30년 가까이 엄마 없이 지낸 자신의 외로움을 다시 채워달라고 말한다.
그런 딸에게 한없이 미안해지는 동백이 엄마의 심정은 그 속은 누가 다 알려나.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야말로 이런 시나리오속에서 속감정을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기도 하다.
배우 이정은은 영화 '기생충'에서 보여준 모습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고, 그런 그녀가 왜 그런 행동을 했고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우리도 어느새 공감하게 만들어 주었다.
역시 영화든 드라마든 배우가 최종 마침표를 찍어줘야 한다.
최종 결말에서는 결국 까불이도 잡히고 동백이는 용식이와 행복하게 산다는것으로 끝나지만,
이 드라마는 끝이 났어도 앞으로 더 얘기가 남아 있을 거 같은 그런 드라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동백이와 용식이 그리고 노규태, 이런 사람들이 옹산이라고 하는 마을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가 더 궁금해지는 드라마라고 말하고 싶다.
이 드라마를 이야기 할때 빼먹을 수 없는 또 한명, 동백이 아들 필구다.
필구가 이 드라마에서 차지했던 존재감, 그리고 내 생각이지만 대사량으로 치면 동백이만큼이나 필구의 대사량도 필적할만큼 많았던 것 같다.
아역배우 중에서 이정도 연기를 하는 아이가 있었다니 놀라운 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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