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온다] 버릇없는 젊은 놈들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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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놈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말은 아마도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4,000년 전 바빌로니아 점토판 문자를 비롯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등장하니 말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도 고대의 장수들은 혼자서도 가뿐히 돌을 들어 적에게 던졌지만, 요즘 젊은이들 같으면 두 명이서도 들지 못할 정도로 나약하다"라는 표현이 쉬지 않고 나온다. 

"폴리스의 미래가 걱정된다"라는 말도 나온다. 

 

 

 

 

소크라테스도 "젊은이들은 아무데서나 먹을 것을 씹고 다니며, 버릇이 없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동양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한비자]의 [오두]에서는 "지금 덜떨어진 젊은 녀석이 있어 부모가 화를 내도 고치지 않고, 동네 사람들이 욕해도 움직이지 않고, 스승이 가르쳐도 변할 줄을 모른다. 이처럼 부모의 사랑, 동네 사람들의 행실, 스승의 지혜라는 세 가지 도움이 더해져도 끝내 미동도 하지 않아 그 정강이에 난 한 가닥 털조차도 바뀌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세대라는 영어 단어의 어원에는 새로이 출현한다는 의미가 있다. 

변화가 그 전제가 되는 것이다. 이 변화는 구세대가 만들어놓은 틀과 마주칠 수밖에 없는데, 그 변화의 끝에서 틀은 깨지기 마련이다. 

구세대로서는 그 틀이 깨지면 의식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불안해질수밖에 없다. 그러니 "어른들의 말을 왜 안 듣냐?"라고 비난하는 것이다. 

 

 

 

미국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반세기 전, 청년이 미래를 선도하는 사회를 전망했다. 기성세대가 청년에게 배워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리라는 것이다. 

증거는 당시 미국의 경험이었다. 

미국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은 세대별로 상이한 적응력을 보였다.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하여 이주해온 기성세대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컸지만, 미국에서 성장한 자녀들은 부모 보다 더 빨리 적응했다. 

 

이런 사실에 착안하여 미드는 과거의 경험에 집착하는 기성세대보다 그로부터 자유로운 청년이 더 빠른 적응력이 보이고, 따라서 젊은 세대에게 삶의 방식을 배워야 할 때가 올 것이라 전망하였다. 

 

 

 

살아 본 적 없는 미래의 세계에서 우리는 모두 '시간 속의 이주민'인 셈이다. 

이제 청년이 스승이 될 수 있다. 

 

 

 

한겨레 인터뷰에서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 라는 촌철살인으로 화제가 된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은 오늘날이 '먼저 안 게 오류가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농경사회에서는 나이 먹을수록 지혜로워지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지혜보다는 노욕의 덩어리가 될 염려가 더 크다는 겁니다." 라며

"지금은 경험이 다 고정관념이고 경험이 다 틀린 시대입니다. 먼저 안 건 전부 오류가 되는 시대입니다. 정보도 지식도 먼저 것은 다 틀리게 되죠."

 

그의 말처럼 과거 경험이 이제 판단의 기초 혹은 가르침의 근거가 되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출처 : 90년생이 온다 본문 중 [버릇없는 젊은 놈들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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