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진이 살린 영화 마약왕 / 실화라서 더 재미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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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주연의 마약왕.

찬란했던 70년대 ~ 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실제 존재했던 인물 이모씨의 인생을 그린 영화다.
히로뽕을 만들어 일본에 수출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외치는 그의 대사에서는, 그 당시 경제 부흥을 일으키며 달려가던 한국의 성장기 이면에 어떤 암흑기가 다른면으로 존재했는지를 알 수 있다.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윤리와 준법을 무시하고, 오로지 성장에만 집착하던 그 시절을 대변하는 이모씨의 마약 인생기.

 

사실 송강호와 조정석, 그리고 배두나 주연이라는 포인트로 더 홍보를 했지만,

나는 이 영화에서 조우진의 연기를 가장 흥미롭게 보았다.

선굵은 연기를 선보여왔던 조우진이라는 배우는 사실 영화 내부자들에서도 이미 내 눈에 쏙 들어왔었다.

 

 

성강파 보스로 나온 조우진의 어설프지 않은 올백머리와, 그가 부하들의 배신으로 목욕탕에서 격투를 하는 장면은 내가 이 영화 마약왕에서 뽑은 최고의 장면이다.

특히 조우진이 올누드로 서서 팔에 마약주사를 놓고는 눈을 감았다 뜨더니 한명, 두명, 세명째 처리해나가는 장면이야 말로 내가 본 역대 목욕탕 신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되었다.

 

마약왕을 검색해보면 대부분 실존인물이었던 이모씨에 대한 얘기와, 그가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도배가 되어있지만,

나는 송강호도, 이모씨도 아닌 조우진이라는 배우가 가장 눈에 들어왔었다.

 

기억하는분도 있겠지만, 우리 모두가 봤었던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조우진이라는 배우는 등장했었다.

 

 

공유의 회사 CEO로 등장하여 공유가 원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며, 호감 캐릭터로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내부자들에서는 이병헌의 머리를 벽돌로 깨버리고 손목을 짤라 버리는 상무로 나왔었고,

 

그만이 낼 수 있는 조근조근만 목소리 연기야 말로 우리의 귀를 쫑긋하게 하는 매력이 아닌가 싶다.

 

마약왕에 대한 얘기를 한다는 것이 결국 배우 조우인에 대한 찬사로 끝이 났는데,

어찌되었건 이 영화에서 내가 건진 단 하나의 즐거움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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