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비 ( Steel Rain) 보고 오다.

최근 남북정세를 잘 담아낸 영화 한편이 나왔다.

곽도원과 정우성 두 사람의 만남만으로도 정말 이 영화 볼만하다. 

철우라는 같은 이름으로 사는 두 남자는, 서로 다른 임무를 가지고 전쟁의 길목에서 만나게 된다. 

북한 정예요원이면서 쿠테타 세력으로부터 북한 1호를 지키기 위하여 남쪽으로 도망온 엄철우.

그리고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면서 매사 장난기 있는 말투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곽철우.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이 영화의 핵심이자 유일한 러브라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정말 간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김지호 (김호진 아내). 

정말 몇년만에 김지호를 스크린에서 보는건지 모르겠다.

등장 장면은 두컷정도 밖에 안 되지만, 곽철우의 아내 (성형외과 의사) 역활로 나와 비중있는 역활을 하신다. 

북한 쿠테타 세력의 핵심 역활을 맡는 김갑수 배우님.

대배우 답다. 일일 연속극에서 보던 이미지와 정반대의 이미지로 카리스마를 풍기신다. 말보다 총이 먼저다. 

결국 이 영화의 핵심은 미국과 일본 그리고 대한민국과 북한, 마지막으로 중국의 얽히고 얽힌 외교관계속에서 핵이라는 타겟을 가지고 서로 패를 던지는 그런 영화다. 우리 나라가 핵이 없다는 것이 이토록 외교 협상에서 불리한 조건일수 밖에 없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영화 초반 왠지 정우성은 죽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곽철우가 정우성의 가족들을 찾아가 유품을 전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나는 천재다. 영화 마지막 10분은 정우성에 대한 곽철우의 미안함으로 영화를 도배한다. 

그리고 땅꿀에 대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정말 시간이 되면 한번 가서 보고 싶을 정도로 영화에서 비중있는 장소로 다뤄진다. 의정부까지 땅굴을 팠다고 하니,,, 정말 두더지라도 잡아서 작업한 것인지,,, (두더지 얘기는 영화상에서 곽철우가 엄철우에게 던지는 농담중 하나이다.)

영화는 줄거리가 탄탄하고 꽤나 잘 만들어졌다. 특히 두 배우의 콜라보가 훌륭하다. 역시 영화는 배우빨이 50%다. 

마지막으로 이 배우.

내부자들에서 아주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나는 아직도 이 배우 이름은 몰라도 조실장으로 부른다. 

이 영화에서 북한 살인 임무를 띈 공작원으로 나오는데, 정말 비열한 표정 잘 짓는 배우다. 영화 끝날때까지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이는 캐릭터다. 

최근 극장가에 스타워즈를 비롯하여 많은 영화들이 개봉했는데, 나는 주저하지 않고 한국영화를 본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