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 죄와벌

인기 웹툰 영화로 태어나다. 

저승 법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사후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쳐야만 한다.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7개의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망자만이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김자홍 씨께선, 오늘 예정 대로 무사히 사망하셨습니다”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 (차태현), 그의 앞에 저승차사 해원맥 (주지훈)과 덕춘(김향기)이 나타난다.

자홍은 자신의 죽음이 아직 믿기지도 않는데 덕춘은 정의로운 망자이자 귀인이라며 그를 치켜세운다.

저승으로 가는 입구, 초군문에서 그를 기다리는 또 한 명의 차사 강림 (하정우), 그는 차사들의 리더이자 앞으로 자홍이 겪어야 할 7개의 재판에서 변호를 맡아줄 변호사이기도 하다.

염라대왕에게 천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자신들 역시 인간으로 환생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삼차사들, 

그들은 자신들이 변호하고 호위해야 하는 48번째 망자이자 19년 만에 나타난 의로운 귀인 자홍의 환생을 확신하지만,

자홍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나며 쉬울 줄 알았던 귀인의 저승 재판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이 영화는 애초 웹툰 '신과함께'를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다. 웹툰을 그다지 즐겨보지않는 나는 영화를 보기전 이 웹툰은 보지 않았다. 기존에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중 너무도 실망스러운 영화가 있었던 탓에, 두가지 모두 보는 것은 의식적으로 피한다. 영화를 보던지, 아니면 웹툰을 보던지 !!! 

영화 마지막 이 영화의 주제인 "효"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극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영화 막판에 눈물을 쏟았다. 

나 역시 살짝 눈물이 찔금 나기도 했다. 약간 억지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우연에 우연을 가장한 로맨스 영화들에 비하면 이정도는 약과다. 

영화속 명대사 쩐다.

영화 속 명대사도 수두룩 나오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김동욱이 열연한 자홍의 동생 수홍이 군 생활 중 후임에게 말한, " 지난일에 대해서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말아라 " 가 머리속에 남는다. 

그리고 또 한명의 열연, 태산대왕을 연기한 김수안, 영화 부산행의 최후의 생존자, 공유의 딸이라고 하면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내가 니들땜에 늙는다 늙어"라는 대사를 뱉는 그녀의 표정은 정말 압권이다. 

손에 막대사탕까지 들고 말이다. 

어린 나이지만 이미 24편의 영화에 출연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만큼 앞으로 더 기대가 되는 아역배우다. 

천만관객 가는가요? 

12월 26일 기준으로 이미 5백만 관객을 넘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어 개봉한 효과도 있겠지만, 한국 영화의 CG를 비웃한 사람들 마저도 빠져들게 만드는 탄탄한 줄거리가 이 영화의 포인트이다. 

12세 관람가이다 보니, 자녀들을 데리고 영화를 보러온 부모님들이 많았다.

나도 해인아 아인이와 함께 보러 왔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이제 2살이다. 

조연들의 활약

김하늘이 나왔다는 사실은 영화를 보고 난뒤에야 알았다. 이정재가 연기한 염라대왕은 아마도 영화 역사상 가장 잘생긴 염라대왕으로 기록될 것이다. 

김수안도 김수안이지만, 김향기의 천진난만한 표정은 이 영화를 살리는 하나의 굿 포인트다. 주지훈과 티격티격하는 역활이지만 처사들 중 가장 자홍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도와줄려는 그녀의 마음에 어느순간 따뜻해짐을 느낀다. 

웹툰을 영화화 하는 것에 개인적으로 반대를 해왔던 나이지만, 이번만큼은 이 영화 꼭 극장에서 보라고 말하고 싶다. 

Well made 영화 한편이 당신의 주말을 풍요롭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