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 잠깐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
- 문화
- 2018. 3. 23.
이 영화. 영화가 좋다에서 봤었지만 내용은 잘 이해가 안 갔는데,
어쩌다 손에 잡혀 보게된 영화.
사실 이 영화에는 반전이 있지만,
그따위 반전따위 전혀 중요하지 않다.
스토리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나에겐만 안 중요했단 말이다.
난 그저 이영화에서 장면 장면 마다 주인공의 내면이 내가 느꼈던 그것과 비슷하여 그저 공감만 하는데도 영화가 어느새 끝나버렸다.
영화 줄거리따위 얘기하지 않겠다.
그냥 내가 눈에 남는 장면들만 같이 봐주라.
회사를 다니며 1년 정도 되었을때 내가 했던 생각이다.
어디서든 남에게 민폐 끼치지 않고 조심하며 살아야지.
정말 저런 생각이 얼마나 사람을 위축되게 만드는 위험한 생각인지를 나는 몇년이 지난뒤에야 깨달았다.
주중에 받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지만 그저 침대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 보면 어느새 주말의 반이 지나가고, 곧 월요일이 온다.
내 몸은 침대 옆 쌓아둔 쓰레기와 같이 썩어간다는 느낌이 들면 술이라도 먹게되고, 결국 노답 인생된다.
'무엇을 위해 일하는 걸까?'
이 질문의 답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두번의 이직을 하며 나는 항상 이 질문을 나에게 해본다.
그러나 곧 카드값이 빠져나가는 그림이 눈앞에 펼쳐지면 나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든다.
결국 나는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었다.
주인공이 용기를 내어 회사를 그만두는 날 친구에게 했던 대사다.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저 대사 한번 칠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겠는가 ㅎㅎ
꼰대정신 투철한 부장이 겁을 주니 당당하게 말한다.
나를 속이고 살지 않겠다고.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뭘 원하는지를 애써 감추면 안된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걸 너무나 당연하게 해야 하는 걸로 배우며 자랐다.
드디어사표를 던지고 나오는 주인공.
참고로 나는 사표를 낸 뒤, 스벅에 앉아서 두시간 커피를 마시며 머리를 비웠었다.
저럴때는 생각 많이 해봤자,,, 머리만 아프다.
그냥 날 믿고 날 지지해주면 된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실제 모습이다.
죽고싶고, 화가나고, 숨막히고.
나도 가엽고 모두다 가엽다.
워라벨 같은 말이 나온 이유는,
우리가 워라벨을 꿈만 꾸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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