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에서 8억불 수주한 쌍용건설의 수주가 반가운 이유

반응형
반응형

12 26일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 총 85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를 전했다.



싱가포르 정부 육상교통청(LTA)에서 발주한 남북 고속도로 공사로 102공구와 111공구 두개의 계약건이다.

102공구는 싱가포르 현지업체 와이퐁(Wai Fong)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111공구는 쌍용건설 단독으로 따냈다.

 


과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저가 수주로 악명을 떨친만큼, 이 공사 역시 저가 경쟁으로 따낸 공사가 아닐까하는 의심이 먼저 들기도 한다.

LTA 홈페이지에 들어가 입찰 내역을 살펴보먄 그런 걱정은 사라진다.

우선 102공구에서 최저가를 써낸 곳은 중국 시노하이드로건설로 46822만 싱가포르달러를 제시했다.

쌍용건설·와이퐁 컨소시엄은 48250만 싱가포르달러를 써내 가격 점수에서 밀렸지만, 기술력 등 다른 평가에서 우위를 점해 공사를 따냈다.

결국 커머셜에서는 밀렸지만 테크니컬에서 점수를 딴 것이다.

 

단독으로 들어간 111공구에서 쌍용건설는 더욱 믿음이 간다.

가격 점수로만 따지면 각각 단독으로 참여한 중국업체 2곳에 밀려 3등이었다.

쌍용건설이 제시한 가격은 북경성건집단(Beijing Urban Construction)이 써낸 것보다 1억 싱가포르달러 이상 많았다.

하지만 102공구와 마찬가지로 기술력 등 다른 평가에서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다.

 

이번 쌍용건설의 '제값 받기'는 현재 국내 건설업계의 상황을 고려할 때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적절한 시점에 좋은 사례가 나왔다는 생각이다.

 

최근 국내 주택 시장이 점차 침체기로 접어들며 또다시 많은 건설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그러다 보니 급한 마음에 저가, 악의 고리에 걸린 수주를 다시금 피를 흘리며 할 법 하지만,

쌍용의 이번 행보는 그런 염려가 기우뿐임을 보여준다.

 


국내 건설사들이 다시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법한 시점에 쌍용건설의 이번 수주는 분명 의미있다고 칭찬하고 싶다.

물론 저가로 수주하면 확실하게 수주를 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다.

하지만 쌍용건설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되, 조금이라도 수익성을 지킨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새해에 쌍용건설을 비롯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더 많은 일감을 확보하길 바란다. 싱가포르뿐 아니라 중동·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에서도 광폭행보를 벌이길 기대한다.

 

더 이상의 손실은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중동 시장의 주도권을 중국 업체에 뺐겼다면, 우리는 싱가폴과 같은 다른 지역에서 또다시 저력을 보여주며 일어서면 된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