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훈련. 기억력 훈련을 통하여 언어 공부해보기 (러시아어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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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SBS 스페셜에서 아주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방영해주었다.



바로 장소 기억법에 대한 내용, 국내의 기억력 대회에서 우승을 한 이들을 대상으로 수백개의 금고 비밀번호를 외우게 하였고, 

고작 30분만에 완벽하게 비밀번호 숫자 (수천개)를 순서대로 읊어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원소기호를 외우지 못해 공부에 흥미를 잃어가는 학생에게 장소 기억법 훈련을 통하여 원소기호 60가지를 술술 풀어 쓸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장소 기억법이란 무엇인가. 




한 장소에 내가 암기하고자 하는 것을 의미를 부여하여 놓아두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장소를 거닐며 순서대로 내가 의미를 부여한 물건을 통하여 숫자 또는 단어를 유추해내는 것이다. 


"말이 쉽지 이게 금방 되나" 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달 정도의 시간을 투자 한다면 분명 효과를 볼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런 나도 아직 시도해보지는 않았다. 

아니다, 오늘 살짝 맛을 본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고 소심하게 해보기는 하였다.


남들에게는 효과가 있다는 내가 해보고 나에게만 적용이 안되면 어떨까 걱정도 되어, 

적극적으로 시도해보지 못하는 못난 나니까...




최근 러시아어를 시작하며 단어를 외우고 있는데,

이것이 대체 발음 자체가 영어와도 완전 다르다 보니 입에 쫘악 달라붙지가 않아 꽤나 고생을 하였다. 


그래서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적용을 해본다.


우선 수요일이라는 단어를 외우고자 오늘 마음을 먹었다

среда 라고 쓰고, 발음은 스리다 ~ (시~다) 정도로 발음 한다.

러시아어 전공이 아니다 보니 정확한 발음은 항상 구글 번역기를 통하는데, 

이게 들을때 마다 좀 다르긴 하다. 



어찌되었던 나는 이렇게 했다.

내 방 책상의 달력에 숫자 3을 떡하니 적어놓고, 영어로 쓰리, 즉 월,화,수 (순서에 따라 쓰리) 라고 생각하고, 

'~다'는 러시아어의 yes를 생각한다. 

결국 '3이 맞다' 라는 표현이 나오고, 이것이 내 머리속에는 '스리다' 로 기억이 남는다.

결국 나는 내 방의 달력을 생각하면 숫자 3이 떠오르고 (내가 이미 적어뒀으니,,,) 그것을 통하여 수요일은 스리다가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쓰는 장소기억법이 이런것이 맞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어쨋든 나만의 방법으로 변환하여 이렇듯 적용을 하니 오늘 하루 이 단어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오후에는 심지어 러시아 직원과의 대화중에 "나 수요일에 일해" "스리다 야 라보따유"라고 떠듬거리며 말하기도 하였다. 


두번째 단어는 바로 Now라는 단어이다.

러시아어로는 сейчас라고 쓰고, '시이차스' 라고 발음한다. 

나에게 시이차스는 시차스로 들렸고, 시차의 복수형 '시차스'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기억을 내 책상위 여권에 주입시켰다.


여권을 가지고 여행을 하며 시차를 경험하여 쌓이다 보니 시차스, 즉 시이차스가 즉시 왔다. 정도로 해석된다고 하면 되겠다. 

물론 말은 안되는 논리지만 나에게만 통하면 되니까. 

결국 나에게 Now는 여권을 통하여 시이차스라는 단어로 입에서 나온다.


물론 시작하는 단계라, 앞으로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써먹을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하루 시작해보니 나쁘지 않은 결과다.

그 옛날 조선왕들 이름을 외울때 "태정태세 ~~~" 라고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얼마나 노블한 방법인가 싶다. 

그 놈의 왕이름 노래는 아무리 불러대도,,, 입에 안 붙더니만 김건모 '잘못된 만남'은 몇번만 들어도 입에서 좔좔 나오기만 하더라. 


내 오늘의 기억력 훈련을 이정도로 마무리 하고, 

내일은 또 어떤것을 기억하며 훈련을 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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