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유럽인가 아시아인가? 러시아의 정체성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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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양 6대주라는 말을 우리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아프리카는 아프리카이고, 아메리카는 아메리카로 딱 분류가 된다.

 

그러면 과연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는 어디인가. 

 

특히나 7000 km가 넘게 걸쳐진 국토를 보유한 러시아는 대체 아시아인가 유럽인가?

 

이 단순한 질문은 러시아에 와서 실제 살아보며 가지게 되었다.

이 질문에 대하여 러시아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다도 모두가 답이 틀리다는 것이 색다른 점이기도 하였다. 

 

18세기까지는 사실 유럽에 비해 낙후된 경제 기반을 가진 러시아는, 

표토르 대제의 근대화 개혁으로 서유럽의 신문물을 받아들이며 발전을 해나간다.

결국 표토르 대제가 원했던 것은 러시아의 서유럽화였었고, 

유럽의 일부가 되고 싶어 했던 거 같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애초 러시아 근대화의 시작은 유럽을 향한 것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와 유럽은 사실 종교적인 면에서도 서로 다른 길을 간다.

우리는 쉽게 러시아와 유럽 모두 기독교를 믿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러시아는 동방정교회를 믿고 있으며, 이는 유럽의 카톨릭과 다른 분파이다.

서로가 서로를 이단이라고 불렀던 시절도 있으니,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었다.

이렇듯 종교적인 면에서 러시아와 유럽은 또 다른 길을 가는 형국이다.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를 유럽의 일부라고 말하는 이유 중,

스포츠 국제 경기시 러시아가 유럽국가와 한 조로 편성되는 것을 이유로 꼽는다.

그리고 러시아의 상트 같은 도시는 이미 유럽의 어떤 국가와 비교해도 다른 점을 찾기 힘들다. 

거리의 모습이나 사람들의 생김새가 거의 흡사하다.

유럽도 러시아를 받아들이고 있고,

러시아 스스로도 유럽의 일부라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토적으로는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 유럽이냐 아시아냐라는 질문에 대하여,

러시아는 문화적으로나 종교적으로는 러시아 정체성을 유지하며, 

경제적으로는 유럽의 일부로서 강대국의 위치를 보존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러시아의 상징인 쌍두 독수리는 왼쪽과 오른쪽을 보고 있다.

이 독수리는 결국 한쪽으로는 유럽을 바라보고, 다른 한쪽으로는 아시아를 바라보며 그 형평성을 유지하려는 모양새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실 영국이나 프랑스로 대표되는 유럽인들은 Russophobia라고 부르는 러시아인 혐오증같은 것이 일부 있기도 하다.

유럽인들이 한국이나 중국인을 인종차별시 눈을 쭉 째는 행위를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결국 아시아인들에게 러시아는 유럽에 조금 더 가까운 나라이지만,

유럽에게는 러시아는 러시아 그 자체 또는 아시아에 좀 더 편향된 나라로 보이는 듯 하다.

 

사실 러시아에서는 우리 민족의 발자취를 역사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발해땅이 일부 포함된 러시아 영토에서 한국민족의 정서를 찾는것도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러시아와 한국,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중국과의 교류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국제정세에서 러시아는 앞으로 동방정책일지, 아니면 서방정책일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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