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직에 도전하는 태국 공주 / 왕실금기를 깬 공주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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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결혼해 한때 왕족 신분을 반납했던 태국 공주가 탁신계 정당의 총리 후보로 공식 지명되면서 3·24 태국 총선정국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태국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왕실의 고위인사가 군부 재집권을 막기 위해 다음달 총선에서 출마하기로 하면서 태국 총선정국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블룸버그통신과 CNN 등은 이날 탁신계 정당인 타이락사차트당이 올해 68세인 우본라따나 공주를 당의 총리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고 밝혔다. 프리차퐁 퐁파닛 당 대표는 이날당 지도부 회의를 거쳐 우본라따나 공주를 총리 후보로 선출하기로 했다그는 지식과 능력이 많은 사람으로 영광스럽게도 우리의 초대에 응하겠다고 답해왔다고 밝혔다.

타이락사차트당은 지난 2005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후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세력인 푸어타이당의자매정당이다.

 


우본라따나 공주의 총리직 도전은 현실정치에 참여하지 않아 온 왕실의 오랜 전통을 깨는 것으로 태국 정계에 엄청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CNN에 따르면 태국이 1932년 절대왕정을 종식하고 입헌군주제로 전환한 후 왕실 고위인사가 선거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본라따나 공주는 2016년 서거한 고()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네 자녀 중 장녀이자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 현 국왕의 손위 누이다. 1951년 스위스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유학 중 만난 미국인 피터 젠슨과 1972년 결혼하면서 왕족 신분을 포기했다. 이후 MIT에서 이학사를 취득한 뒤 캘리포니아대에서 공중보건 석사 학위를 받기도 한 그는 1998년 젠슨과 이혼한 후 26년간의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에는 왕실로부터 공주 칭호를 받고 비영리재단 4곳을 이끌면서 마약방지 캠페인, 자폐증 환자들과 빈민 지원 등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본라따나 공주는 몇몇 태국 영화에 직접 출연하는 등 다른 왕실 형제들과 달리 주요 미디어에 모습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곤 했으며 열렬한 소셜미디어 사용자로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태국 민심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왕실의 공주가 친탁신계 정당의 총리 후보로 나선 만큼 군부 정권의 수장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재집권 시나리오에 엄청난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쁘라윳 태국 총리도 기자회견을 통해 친군부 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의 총리 후보 지명을 수락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출라롱콩대 국제관계 전문가인 티티난 퐁슈히락은왕의 누이인 왕실 고위인사가 총리직 입후보를 선언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정치 지형을 요동치게 할 수 있다이제부터 선거에서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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