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레전드 가수 빅토르 최 (Виктор Робертович Цой). 그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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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네임 빅토르 로베르토비치 초이, 

우리는 주로 빅토리 최라고 부른다. 

 

 

러시아에 와서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을 아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그의 음악을 들어봤는지 물어본다. 

 

러시아에서 그의 존재가 이정도로 레전드 급인지는 사실 오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이다.

생존에도 대스타였었고, 교통사고 사망 이후에는 거의 레전드 본좌로 칭송받고 있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다. 예전에는 레닌그라드라고 불렀던 곳.

그의 아버지는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엔지니어로 일한 고려인이었다.

어머니는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교사 출신이다. 

 


 

애초에 아버지의 직업을 이을 생각이 없었던 빅토르 최는 기타를 치고 노래를 만들어서 친구들과 부르는 것을 즐겼으며, 예술학교에도 입학하였으나 불량학생으로  (성적 저하 등등) 찍혀 결국 퇴학 당한다. 

 

당시 러시아는 구소련 체재로 공산주의의 그늘 아래 서구 대중 음악에 대한 제한이 있었고, 

사실 해적판이나 데모가 아니면 들을수 없을 정도였다. 

대부분은 핀란드를 통해 들어오는 불법 음반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고 빅토리 최 역시 10대 시절부터 그렇게 다른 세상 음악을 들어왔다.

 

1980년부터 실력을 인정받으며 공식 데뷔 무대도 하게된 빅토르 최는 곧 그의 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밴드 이름이 바로 키노인데, 당연히 영화라는 뜻이다.

이는 단지 빅토르 최가 영화를 좋아하기에 만들어진 이름일 뿐 더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빅토르 최가 만들고 부른 노래들은 반체제라는 그물망에 걸려 정부의 탄압을 받아왔고, 

공공장소 공연을 취소 당하는 등의 일도 많이 경험하였다.


자 이제는 그의 죽음에 얽힌 것을 보자. 

1990년 8월 15일, 광복절인데 그날 그는 낚시 여행을 가던 중 버스와 충돌하여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28세의 젊은 나이였다. 

애초에 애들 사샤와 함께 갈 여행이었으나, 무슨 이유인지 혼자여행길에 올랐고 불의의 사고를 당하였다. 

혹자는 러시아 정부에서 그의 반체제 성향에 분노하여 암살을 꾀하였다는 말도 돌고는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이 사건은 미스테리로만 남아 있지 그 어떤것도 밝혀진 것은 없다.

심지어 MBC 서프라이즈에도 방송이 되었지만, 모든건 아직 추측일 뿐이다. 

사실 그의 죽음 후 당시 소련 대통령이던 고르바초프는

"아무도 그의 죽음을 믿지 않는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

는 애도 성명을 내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부실했던 경찰 조사와 사고 후 종적을 감춰버린 사고 가해 버스기사의 존재 등이 아직도 이 사건을 미스테리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다.

 

 

하늘은 신의능력을 지닌 인간을 시기하여 일찍 데려간다는 말이 있듯이,

빅토리 최 역시 30대를 못 넘기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럼에도, 러시아 곳곳에서 들려오는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아직도 상트 어딘가에서 곡을 쓰고 있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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