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박카스남 사건을 보며 슬퍼지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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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꼬인 것일까. 

일베나 페미 등등 자극적인 단어로 뉴스가 쏟아져서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화두가 된 박카스남 이야기는 양파 껍질이 벗겨지듯 소문이 사실이 될 때마다 읽는 사람이 더욱더 처절함을 느낄수 밖에 없게 만든다. 


박카스 할머니라고 부르는 여성과 성행위를 한 남성이 음란사이트에 해당 사진을 올리고,

그것을 서초구청 직원 중 한명이 받아 다시 일베 사이트에 올리고, 

업로드를 한 이유는 단 하나, 회원 등급을 획득하여 다른 게시물을 보기위함이라한다.


슬프다. 

남의 치부를 내 한낯 성적 자극을 위해서 사진을 찍고, 그것을 또 얼굴도 모르는 타인에게 공유하고, 

일말의 죄책감은 전혀 안 들었던 것일까. 


여기서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중 하나는 바로 박카스 할머니라고 부르는 존재에 대한 이해이다. 

일부는 그녀들을 돈을 받고 자신의 몸을 파는 그런 부류로 얘기하지만, 

나는 그녀들이야말로 이 사회가 가장 신경쓰고 보듬어야 할 계층임에도 국가나 사회가 아직 그 역활을

못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한거라 생각한다. 



일전에 어느 다큐에서 박카스 할머니를 다른적이 있었다.

BBC 외신에서도 그녀들의 존재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노인 빈곤 문제가 이정도로 심각하다는 얘기를 한적이 있다. 

우리는 그녀들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아예 차단해버리고 있다. 

그 질문이야말로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대신에 우리는 눈을 감고 그녀들의 존재가 우리 문화유산 유네스코 등록에 행여나 불이익을 줄까봐 노심초사하는 관행만을 보이고 있다. 



슬픈 일이다. 


누군가의 어머니였고 누군가의 아내였을 박카스 할머니들이 다큐에서 인터뷰 당시, "하루 세끼 밥 먹을라고 하는 거지."라는 말을 했었다. 

아직은 대한민국의 복지가 유럽의 어떤 나라와 비교하여 더 월등하길 기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가 하루 세끼 식사 걱정을 하면서 자신의 몸의 치부까지 드러내야 하는 현실이라면, 

나라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과연 현재 노인 복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다시 한번 들여다 봐야 한다. 




이 순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최고의 여배우 윤여정님의 영화, '죽여주는 여자'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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