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후 부동산 동향은? 액상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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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이후 건물의 안전율은 낮아진다.  

지난해 경주 지역에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지진에 대한 불안감 및 집의 구조적인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었다. 건물의 내진 설계에 대한 부분에도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경주 근처에 (정확히는 부산 기장군) 몰려있는 원자력 시설에 대한 우려까지 여론이 확산되었다.

원자력 발전소를 설계하는 한국전력기술에서는 RCB (원자로)의 지하에서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규모 7까지 견딜수 있는 내진설계가 기본으로 되어 있다고 얘기한다. KEPIC (원자력 발전소 품질관리 시스템) 업무를 담당했던 나도 그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과연 설계에서 반영된 안전율이 시공 단계에서 제대로 반영이 되어 지어졌는지는 시간이 지나거나 상황이 닥쳐봐야 안다는 것이 이 업계에서 나오는 얘기이다. 설계대로만 지어졌다면 각종 대교 붕괴사고 및 건물 기울기 현상등이 왜 발생하겠는가.

​아래 사진은 여러 뉴스에서 뿌렸던 사진인데, 한 열에 집중적으로 외부 균열이 발생한 것을 보면 엘리베이터 피트 공간이 구조적으로 취약하여 뒤틀림이 발생하였고, 그것이 외부 벽체 균열로 나온것이 아닌가 싶다. (엄연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지진만큼 무서운 액상화 현상

포항에는 지반의 액상화 현상이 발생하여 다시한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진 이후 지반 아래 자리 잡았던 지하층이 상승하며, 지표면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지반의 성질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연약지반이라고 부르는 곳에는 건물을 올리기 전 각종 공법을 통하여 지반을 개량한다. 영종도 같은 경우 지반개량작업에만 몇년을 투자할 정도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며, 그래서 굳이 연약지반에 구조물을 올리는 것보다는 좀 더 암반층이 형성된 지반을 골라 건물을 올린다.

기존 아파트나 교각이 들어서 있던 곳은 당연히 지반조사에서 합격점을 받아 시공을 하였을텐데, 지진 이후 이제는 그 합격점이 다시 나올정도의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이다.

기존에는 파일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물이었다면, 지금은 파일이 없이는 구조물을 지탱할 만큼의 지내력이 갖춰지지 않아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런 연유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게 된 것이고 구조전문가가 오케를 하기 전에는 사람의 출입을 막는것이다. 

 

지진이 빼았아 간 것은

포항 지진의 경우도 준공한지 3년 된 아파트 외벽에 금이 갔어도 집값이 떨어질까 피해 신고도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당장 포항 전체 부동산은 이미 거래가 Zero화 되었고, 이사를 나가는 사람은 있어도 들어오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땅이나 건물은 궁극적으로는 시간이 걸릴 뿐 결국은 값어치가 오른다는 것이 일반적인 경제학 논리이지만, 지진이 이토록 크게 발생한 지역은 그 여파가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그것은 사람이 겪은 트라우마와 연관이 있다.

서울시민 중 아직도 성수대교를 가급적 피해다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대구에서는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는 시민들도 있다.

일반인이 교량 붕괴나 지진등으로 받게되는 트라우마는 정부 정책이나 시간의 흐름만으로는 쉽게 치유되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이런 재해가 발생하였을때 눈에 보이는 재건이나 지원과 더불어 고통을 겪은 사람들의 마음을 다듬어 줄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야 할 것이다. 지진 이후 그 사람들이 잃은 것은 집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평온한 삶이 완전히 깨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해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경주 시민들은 모두 같은 고통을 호소 하고 있다. 그것은 늘 불안하다는 것. 잠을 자기전이나 집에 있을때나 언제나 늘 불안감에 살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재민들의 가장 큰 고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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