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서야 들어본 베토벤 교향곡 9번 오케스트라 연주회 / 관람비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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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술의 전당 앞을 그토록 버스를 타고 다녔어도, 전혀 그곳에서 무슨 연주회를 하는지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나는. 

러시아에 와서야 연주회 일정을 체크하고, 어떤 것을 볼지 고르게 되었다.

참으로, 문명화된 모습이라 하겠다. 



나와 함께 연주회를 와준 러시아 친구 A군과 한국에서부터 내 동생을 자처하는 K군.

오는 길에 택시가 잘 안 잡혀 영하 10도에서 꽤나 발구르기 했지만,

무사히 25키로 거리를 택시로 30분만에 주파하여 도착 후 안심하는 몸짓의 두 남자들.



이런,, 우리만 후질근하게 입고 왔구나.

현지 러시아 사람들은 어느정도 포멀한 옷들로 갖쳐입고 왔다.

우리 남자 셋만 사무실 근무복장 그대로 ㅎㅎ



러시아는 어디를 들어가든 겉옷을 맡기는 공간이 따로 있다.

연주회장은 당연히 큰 라커룸 공간이 있고,

저렇게 사람들이 옷을 맡기고 번호키를 받는데,

우리가 늦었으니 당연히 사람들이 몰려있어 옷을 맡기는데만 시간이 꽤 걸렸다.

누군가 묻던데, 옷을 맡기는 비용은 없다.

그냥 옷 주고 키 받고 !!



사람들이 하나 둘 화장실로 향하기도 하고,

딱히 대기 의자가 많지 않아 대부분 서서 돌아다니며 구경하거나,

서서 얘기하는 걸로 시간을 보낸다.



우리 동생 K군 멋쩍게 사진 한방.

저 뒤에 보면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로컬 방송국에서도 금일 공연 촬영을 나왔고,

우리는 다음날 현지 직원들에게서 우리 모습이 뉴스에 나왔다는 사실을 듣게된다.ㅎㅎ




A군과 나는 진지한 대화를 하며 공연을 기다렸다.

대화의 주제는,,, 

바로,,

공연 후 맥주를 무엇을 마실지,,

어떤 햄버거를 먹느냐는 것이었다.



공연장 입장 시작된다.

어우 ~~

밖에서 보던 건물의 사이즈에 비해 공연장이 엄청 크다.

예술의 전달 별관 정도 사이즈는 되는 것 같다.

이런 시골 마을에 이정도의 공연장이 있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나는 발코니 석 제일 앞자리에 앉았는데, 

이 좌석이 하나당 1,000루블이었다.

우리 돈으로 17,000원 정도 보면 되겠다.

한국에서 CGV 영화 한편 보는 가격이랑 별 차이가 없다.



분위기 있게 흑백으로 찍어봤는데,

빈 좌석에 저렇게 많은 합창단원들이 들어오는게 보이는가? 

ㅎㅎ

저 광경을 보는 것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설렘은 시작되었다.

전날 술을 좀 마신 K군도 이 시간만큼은 졸지 않고 보겠노라 다짐한다.



공연이 시작되었고,

키가 작아보이는 지휘자는 발뒤꿈치 세우기 신공을 발휘하며 90분 정도 신들린

연주회를 보여주었다.


특히 내 귀에도 익숙한 합창이라는 곡이 연주될때는 

주책맞은 내 손도 함께 리듬을 타고 있었다.



공연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벽에 붙은 아이들을 위한 공연 포스터다.

저 언니가 신데렐라인지..

백설공주인지...

콩쥐인지...




이달의 남은 공연 계획인데, 

저 위에 9번 교향곡 리믹스 어쩌고 적힌 것이 

오늘 우리가 봤던 공연이다.


사실 태어나서 이런 공연은 처음 봤다.

예술의 전당에서 연애 시절 호드까기 인형을 보러 간적은 있었지만, 

교향악단 연주를 유튜브가 아닌 실사로 접한 건 처음이라,

그 감동이 머리에서 갈비까지 전달되는 것 같았다. 



러시아와 한국 남자 2명이 공연 후 공연에 대한 얘기보다는

역시나 여자에 대한 얘기를 하며 맥주와 버거를 기다린다.



이날 저녁을 먹지 않고 갔던 탓에 무척이나 배가 고팠는데,

음악으로 배고픔을 해결하기에는 우리는 아직 소양이 부족한 탓에,

패티가 제일 큰 버거로 주문. 


다음번엔 발레 공연을 보러 오자는 얘기를 하면서도,

셋다 발레의 발자도 몰라서 뭘 봐야 할지는 아직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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