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유일한 지역백화점. 태평양 백화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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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대로를 지나가다 보면 좌측에 우뚝솓은 뭔가 역사가 느껴지는 백화점 건물이 하나 있다. 

동작구 동작대로에 위치한 태평양 백화점. 



서울 시내 남아 있는 유일한 지역 백화점이고, 현대와 신세계, 롯데 등등이 판치는 대기업 백화점 사이에서도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향토 백화점이다.  

나름 역세권이다. 

지하철 4호선, 7호선의 이수역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역사에서 바로 출입이 가능하다. 




태평양 백화점은 1992년에 개업을 하였는데, 그 당시에는 그래도 미도파 등등 지역 백화점이 그 지역 상권을 대표하며 활개를 펼칠때였으니, 태평양이 딱히 희귀하다 그런건 없었다. 

그리고 지방도시에서 살아남는 지역 백화점들은 사실 그 주변에 대적할만한 대기업 백화점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지역 상권을 대표하며, 대기업 상권이 들어오지 않는 곳만 골라 입점하고 있기 때문에, 10여년 IMF까지 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거다. 

그런데 태평양 백화점은 서울 시내 한 가운데 있지 않는가. 

그러면 버스나 지하철 쫌만 타면 바로 대형 백화점을 갈 수 있는데도 아직 버티고 있다? 

그 이유는 사당동이라는 지리적 이점때문이다. 

사당, 방배 쪽엔 대형 대기업이 주도하는 백화점이 많지 않다.

거의 한강 방향으로 몰려 있기에, 사실 태평양 백화점이 입점한 위치 주변에서는 그만큼 큰 건물도 흔하지 않다. 

아직 서울 시내에서 그나마 개발이 좀 늦어진 곳이기에, 딱히 경쟁 상대가 많지 않았고,

태평양 백화점 스스로도 고급 브랜드 이미지보다는 저가 제품을 공급하며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떨어지지 않게 잘 관리를 해왔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며 지역 백화점은 시대에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와장창 부수었다.

매출이야 잘 모르겠지만, 진취적인 자세로 비지니스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태평양 백화점하면 많은 사람들이 성덕 바우만을 떠올릴 것이다. 

1990년 대 TV광고에 이중섭의 그림을 이용하여 성덕 바우만을 모델로 기용, 

마치 공익광고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드는 광고를 만드는데, 아직도 내 나이 또래는 그 광고를 기억한다. 


백화점이지만 문센 (문화센터)는 없다.

다만 다른 곳에는 잘 없는 스포츠 센터가 있다. 

이래저래 90년대 풍경과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시간이 된다면 대형 백화점 나들이만 하지 말고, 

이런 지역 백화점도 들려서 좀 더 경쟁력 있는 가격의 제품도 둘러보고, 

90년대 향수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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