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에 뭘 먹을지 고민하는 것도 결국 직장인의 운명이다. 회사가 광화문에 있어 이런 저런 먹거리는 많으나 사람의 심리가 늘 가던 곳만 가는, 내 발이 내 몸에 있지만 나를 위하기 보다는 그냥 습관적으로 방향을 찾아 이동하는 AI 네이게이터가 된 느낌이다. 오늘은 함께 밥을 먹기로 한 동료가 추천하는 메뉴가 있었는데,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순대라면 ?? 그게 맛있나? 가능하나? 라면을 순대국에 넣어서 먹으면 그게 음식인가? 사료인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왠지 께름칙한 느낌이, 그러나 이미 나의 발은 그 순대라면 집으로 방향을 돌렸다. 12시 조금 전에 가니 딱 한자리 남아 있다. 방석을 가져와서 자리에 털썩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오마이갓. 모두가 순대국에서 라면 면빨을 들어서 입에 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