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새벽 4시에 알람이 울린다. 전날 자정이 넘어서 잠들었으니 꼬박 4시간을 채 못자고 일어났다. 지난 한달간 나를 공포에 떨게한 회사 겨울 산행이 잡혀 있는 날이다. 집에서 강화도 마니산까지 60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려 정확히 07:00까지 입구에서 일행과 조인하여야 한다. 머리도 감지 않았다. 어차피 산에 올라가기 시작하면 머리 떡질게 뻔한데. 세수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땀이 나서 얼굴 엉망될텐데. 옷도 대충 입었다. 어차피 땀에 쩔어 냄새 날텐데. 제대로 된 산행을 거의 10년만에 해보는 나로서는 아이젠이라는 것도 정말 신기해하는 가여운 초짜중의 초짜였다. 차를 몰고 내달리니, 정확히 용산에서 마니산 입구까지 1시간 25분 걸린다. 새벽이라 사람도 없고 차도 없어서 그런듯 하다. 북쪽으로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