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다. 확실히 나이가 들어 40대가 되어가니, 바로 어제 내가 했던 일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메모라는 것은 단순히 기억력의 보존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글을 쓰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같이 끄집어내는 창조적인 과정으로 봐야 한다. 나같은 경우, 메모를 위한 자그마한 노트를 하나 무인양품에서 구입을 했다. 말그대로 줄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빈 책이다. 재생지로 만들어진 이 노트는 연필로 쓸때의 감촉이 다른 종이에 비해 아주 좋다. 그래서 나도 습관적으로 그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고 싶어 자주 꺼내어 뭔가를 적곤한다. 그렇게 마구마구 적어대는 재생지 노트 한권과 별도로, 나의 일년을 대표해줄 스타벅스용 다이어리가 있다. 여기는 내가 ..